한국신용데이터(KCD) 테크 조직은 특별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정기(올리버, Oliver) KCD CTO 인터뷰를 통해 테크 조직의 특별한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도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거둬냈는지를 공유합니다.
올리버가 강조하는 오픈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의 중요성을 통해, 어떻게 테크 조직이 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KCD 공동체 테크 조직에 어떤 문화를 도입하려 하는지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KCD CTO Oliver(임정기)
Q. 올리버의 합류 이후 KCD는 테크 조직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KCD에는 어떤 특별한 테크 문화가 있을까요?
구성원간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수평적인 토론과 공유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CD는 현재 개발자를 위한 타운홀 미팅(월 1회), 테크톡(격주)을 진행해 회사 현황, 기술 방향,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픈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되면 장애와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서비스 장애와 기술적 이슈의 책임은 CTO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구성원은 누구도 이슈나 장애를 외면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성장 문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공유하며 기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6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AWS re:Invent 참여 기회를 만들어 다양한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23년도부터 공동체 회사 엔지니어분들도 함께 참여를 하였습니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민하는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TL(Tech Lead) 제도를 도입해 제품과 비즈니스에서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효과적이고 빠르게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각 서비스마다 TL이 선임되면서 각 조직의 비즈니스 목표를 기술이 함께 달성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마케터가 “기존 회사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하려고 하면 개발팀에서 반대를 많이 했는데, KCD는 개발자들이 다들 나서서 도와주는 문화가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마케팅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KCD 테크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테크 조직에 이런 문화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도입하고자 한 문화는 테크 구성원들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원칙을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KCD 테크 조직은 세 가지 일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일을 합니다.
첫 번째,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 가치입니다. 업무를 시작할 때 ‘업무의 고객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떠한 가치, 임팩트를 만드는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코드나 시스템은 우리의 목표가 아닌 고객 가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우리가 코드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우리는 공유를 통해서 함께 성장합니다.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개인도 성장해야 합니다. KCD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으로 성장하는데 본인의 성장 경험이 본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공유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실패 경험, 다양한 과정에서 배운 경험 등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N명만큼의 성장 경험을 공유한다면,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 우리는 높은 수준의 협업으로 함께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조직이 커지고, 업무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협업은 중요합니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은 팀, 개인 간에 협업이 필요한 업무가 증가하면서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기술 직군과 다른 직군과의 협업, 기술 직군 안에서 다른 기술 분야의 협업 등 우리는 다양한 협업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응답하려는 노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면 결국 우리 조직의 성과의 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문화가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요. 테크 분야의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Chat GPT에게 물어보니 성과 측정과 목표 설정, 기술적 리더십, 문제 해결 지원, 문화와 팀워크, 워크라이프 밸런스, 커뮤니케이션, 동기부여, 피드백과 평가, 적절한 업무 분배, 개인의 성장과 경력 개발이라고 나오네요. (웃음) 언급된 내용들 모두 테크 리더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도 테크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결국 개인과 조직이 성장해야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크 리더들은 조직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적 지식과 경험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업무 범위를 고려해서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성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KCD의 테크 문화를 공동체와 함께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공동체의 테크 리더, 기술 리더와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기술 리더 모임은 공동체의 기술 조직 간의 상호 이해를 통한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난해(2023년) 하반기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형태의 기술 리더 회의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저와 각사의 기술 리더분들과 2주에 한 번씩 업무 싱크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미팅에서는 각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황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분기별로 모이는 공동체 기술 리더 회의체가 있습니다. 이 회의체에서는 각 기술 조직의 최고 Tech 리더분들이 참석해서, 전 분기 업무 현황을 회고하고 기술 방향성에 대해서 공유하고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다른 회사에 방문하고 있고, 1분기에는 KPN, 2분기는 KCD에서 진행했습니다. 회의체는 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요. 긴 회의가 끝나고 나면,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각 리더분들의 애로 사항도 듣고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각 공동체나 기술 조직별로 사용하는 언어나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보니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현 상황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으로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동체 협업 목표를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지 솔루션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 좋은 인재의 영입, CEO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도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공동체 내 서비스, 시스템, 언어가 다른데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전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하나의 공동체가 됐음에도 개별 회사 마다 고유한 방식과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서비스가 있지만 우리 모두의 고객은 사장님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장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합쳐 나가면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가장 큰 목표를 하나로 정리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년까지 각 공동체에서 우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을 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업무 과정에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KCD 공동체 간 업무의 문화가 잘 정착된다면 협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지고 난이도는 더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 과정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맞추면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명확한 문제와 목표는 하나로 정리되고 우리는 더 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현 상황이 속도를 내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먼저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다 보니 지금은 서로 만나는 것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보다 긴 호흡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각 공동체 간 테크 리더 간 서로 빠르게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Q. 각 공동체에서 만드는 협업의 문화와 교류 활동들이 테크 분야를 담당하는 각 개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테크 직군에서 업의 핵심은 성장입니다. 성장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KCD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가 작년보다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개발자는 전년보다 성장해야 합니다.
각 공동체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직∙간접적인 각종 사례 학습과 다양한 정보들은 개인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KCD 개발자는 처음 KPN의 VAN, PG가 어떤 기술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KCD 서비스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지 협업의 계기가 생기면 이를 통해 학습하면서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각 공동체 회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전통의 각 업권의 서비스를 담당하면 역시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나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존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나 발전은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서비스, 기술의 노출이 개인의 성장으로 당장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간 교류와 다양한 활동들은 결국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100% 확신합니다.
Q. 앞으로 공동체 내에서 테크 직군 간 교류할 계획도 있으실까요?
당연히 지금보다 더 확대할 방법을 찾아야겠죠. 다만 피상적인 교류나 협업보다는 각 사의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기술 조직이 어떻게 가능하게 할지 장기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 회사의 기술 조직의 최상위 리더들만 교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회사의 개발 팀장, 개발 리더, 시니어 엔지니어분들의 교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후 전체 엔지니어링 분들이 교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공동체 간 협업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규모와 상황을 고려해 계속해서 교류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특히 단순하게 회사별 교류보다는 특정한 프로젝트, 또는 기술적 공통 범위로 교류가 적합하다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작년 KCD는 해커톤 행사에서 각 공동체 대표님들이 참석해 심사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공동체가 함께 다 모여보면 어떨까?’로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준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빠른 근래에 여러 공동체가 함께 모이면 분명히 저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개발자 데이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반나절 하루 정도 어딘가 모여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발표도 하고 좋은 내용은 공유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KCD 공동체의 기술의 혁신 현황은 어떤지와 앞으로 우리는 어떤 기술로 사장님의 어떤 문제를 기술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기술 혁신을 위한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각 회사마다 상황의 차이가 있죠. IMU는 AI를 활용한 제품을, KPN은 펌뱅킹 등 새로운 결제 비즈니스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KCS는 새로운 신용 모형에 대한 개선과 함께 온라인에서 빠르게 신용확인에 필요한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KCD 공동체 프로젝트는 더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앞으로 공동체 서비스의 기능 및 데이터 연동이 강화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이 함께 개선될 겁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보안부터 시작해서 데이터, 어플리케이션 연동 등이 매우 복잡하게 결합되어야 하는데요. 사장님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더 쉽고, 한 번에 사용하게 할수록 KCD 공동체 시스템은 더욱더 복잡도가 높아지고, 해결해야 하는 기술 문제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이러한 기술적 복잡도가 우리 서비스의 장애를 만들거나 느려지거나,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테크 리더분들과 함께 공동체 협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객인 사장님께 꼭 필요한 가치 있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KCD 공동체가 고민해야 할 점은 이것입니다. 결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먼저가 아닙니다. 아쉽지만, 우리 공동체는 아직 사장님의 모든 사업의 모든 순간과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사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사장님의 문제 해결과 사업 성공을 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장님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꼭 필요한 기술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KCD 모든 테크 분야의 구성원들이 사장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하나가 되어 문제를 풀어 나갔으면 합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 테크 조직은 특별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정기(올리버, Oliver) KCD CTO 인터뷰를 통해 테크 조직의 특별한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도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거둬냈는지를 공유합니다.
올리버가 강조하는 오픈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의 중요성을 통해, 어떻게 테크 조직이 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KCD 공동체 테크 조직에 어떤 문화를 도입하려 하는지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Q. 올리버의 합류 이후 KCD는 테크 조직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KCD에는 어떤 특별한 테크 문화가 있을까요?
구성원간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수평적인 토론과 공유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CD는 현재 개발자를 위한 타운홀 미팅(월 1회), 테크톡(격주)을 진행해 회사 현황, 기술 방향,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픈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되면 장애와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서비스 장애와 기술적 이슈의 책임은 CTO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구성원은 누구도 이슈나 장애를 외면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성장 문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공유하며 기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6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AWS re:Invent 참여 기회를 만들어 다양한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23년도부터 공동체 회사 엔지니어분들도 함께 참여를 하였습니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민하는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TL(Tech Lead) 제도를 도입해 제품과 비즈니스에서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효과적이고 빠르게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각 서비스마다 TL이 선임되면서 각 조직의 비즈니스 목표를 기술이 함께 달성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마케터가 “기존 회사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하려고 하면 개발팀에서 반대를 많이 했는데, KCD는 개발자들이 다들 나서서 도와주는 문화가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마케팅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KCD 테크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테크 조직에 이런 문화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도입하고자 한 문화는 테크 구성원들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원칙을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KCD 테크 조직은 세 가지 일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일을 합니다.
첫 번째,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 가치입니다. 업무를 시작할 때 ‘업무의 고객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떠한 가치, 임팩트를 만드는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코드나 시스템은 우리의 목표가 아닌 고객 가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우리가 코드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우리는 공유를 통해서 함께 성장합니다.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개인도 성장해야 합니다. KCD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으로 성장하는데 본인의 성장 경험이 본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공유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실패 경험, 다양한 과정에서 배운 경험 등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N명만큼의 성장 경험을 공유한다면,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 우리는 높은 수준의 협업으로 함께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조직이 커지고, 업무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협업은 중요합니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은 팀, 개인 간에 협업이 필요한 업무가 증가하면서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기술 직군과 다른 직군과의 협업, 기술 직군 안에서 다른 기술 분야의 협업 등 우리는 다양한 협업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응답하려는 노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면 결국 우리 조직의 성과의 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문화가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요. 테크 분야의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Chat GPT에게 물어보니 성과 측정과 목표 설정, 기술적 리더십, 문제 해결 지원, 문화와 팀워크, 워크라이프 밸런스, 커뮤니케이션, 동기부여, 피드백과 평가, 적절한 업무 분배, 개인의 성장과 경력 개발이라고 나오네요. (웃음) 언급된 내용들 모두 테크 리더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도 테크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결국 개인과 조직이 성장해야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크 리더들은 조직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적 지식과 경험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업무 범위를 고려해서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성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KCD의 테크 문화를 공동체와 함께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공동체의 테크 리더, 기술 리더와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기술 리더 모임은 공동체의 기술 조직 간의 상호 이해를 통한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난해(2023년) 하반기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형태의 기술 리더 회의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저와 각사의 기술 리더분들과 2주에 한 번씩 업무 싱크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미팅에서는 각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황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분기별로 모이는 공동체 기술 리더 회의체가 있습니다. 이 회의체에서는 각 기술 조직의 최고 Tech 리더분들이 참석해서, 전 분기 업무 현황을 회고하고 기술 방향성에 대해서 공유하고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다른 회사에 방문하고 있고, 1분기에는 KPN, 2분기는 KCD에서 진행했습니다. 회의체는 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요. 긴 회의가 끝나고 나면,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각 리더분들의 애로 사항도 듣고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각 공동체나 기술 조직별로 사용하는 언어나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보니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현 상황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으로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동체 협업 목표를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지 솔루션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 좋은 인재의 영입, CEO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도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공동체 내 서비스, 시스템, 언어가 다른데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전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하나의 공동체가 됐음에도 개별 회사 마다 고유한 방식과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서비스가 있지만 우리 모두의 고객은 사장님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장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합쳐 나가면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가장 큰 목표를 하나로 정리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년까지 각 공동체에서 우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을 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업무 과정에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KCD 공동체 간 업무의 문화가 잘 정착된다면 협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지고 난이도는 더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 과정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맞추면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명확한 문제와 목표는 하나로 정리되고 우리는 더 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현 상황이 속도를 내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먼저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다 보니 지금은 서로 만나는 것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보다 긴 호흡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각 공동체 간 테크 리더 간 서로 빠르게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Q. 각 공동체에서 만드는 협업의 문화와 교류 활동들이 테크 분야를 담당하는 각 개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테크 직군에서 업의 핵심은 성장입니다. 성장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KCD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가 작년보다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개발자는 전년보다 성장해야 합니다.
각 공동체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직∙간접적인 각종 사례 학습과 다양한 정보들은 개인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KCD 개발자는 처음 KPN의 VAN, PG가 어떤 기술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KCD 서비스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지 협업의 계기가 생기면 이를 통해 학습하면서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각 공동체 회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전통의 각 업권의 서비스를 담당하면 역시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나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존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나 발전은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서비스, 기술의 노출이 개인의 성장으로 당장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간 교류와 다양한 활동들은 결국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100% 확신합니다.
Q. 앞으로 공동체 내에서 테크 직군 간 교류할 계획도 있으실까요?
당연히 지금보다 더 확대할 방법을 찾아야겠죠. 다만 피상적인 교류나 협업보다는 각 사의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기술 조직이 어떻게 가능하게 할지 장기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 회사의 기술 조직의 최상위 리더들만 교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회사의 개발 팀장, 개발 리더, 시니어 엔지니어분들의 교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후 전체 엔지니어링 분들이 교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공동체 간 협업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규모와 상황을 고려해 계속해서 교류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특히 단순하게 회사별 교류보다는 특정한 프로젝트, 또는 기술적 공통 범위로 교류가 적합하다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작년 KCD는 해커톤 행사에서 각 공동체 대표님들이 참석해 심사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공동체가 함께 다 모여보면 어떨까?’로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준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빠른 근래에 여러 공동체가 함께 모이면 분명히 저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개발자 데이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반나절 하루 정도 어딘가 모여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발표도 하고 좋은 내용은 공유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KCD 공동체의 기술의 혁신 현황은 어떤지와 앞으로 우리는 어떤 기술로 사장님의 어떤 문제를 기술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기술 혁신을 위한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각 회사마다 상황의 차이가 있죠. IMU는 AI를 활용한 제품을, KPN은 펌뱅킹 등 새로운 결제 비즈니스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KCS는 새로운 신용 모형에 대한 개선과 함께 온라인에서 빠르게 신용확인에 필요한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KCD 공동체 프로젝트는 더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앞으로 공동체 서비스의 기능 및 데이터 연동이 강화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이 함께 개선될 겁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보안부터 시작해서 데이터, 어플리케이션 연동 등이 매우 복잡하게 결합되어야 하는데요. 사장님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더 쉽고, 한 번에 사용하게 할수록 KCD 공동체 시스템은 더욱더 복잡도가 높아지고, 해결해야 하는 기술 문제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이러한 기술적 복잡도가 우리 서비스의 장애를 만들거나 느려지거나,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테크 리더분들과 함께 공동체 협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객인 사장님께 꼭 필요한 가치 있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KCD 공동체가 고민해야 할 점은 이것입니다. 결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먼저가 아닙니다. 아쉽지만, 우리 공동체는 아직 사장님의 모든 사업의 모든 순간과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사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사장님의 문제 해결과 사업 성공을 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장님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꼭 필요한 기술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KCD 모든 테크 분야의 구성원들이 사장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하나가 되어 문제를 풀어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