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Kelvin : 다른 공통점도 있나요?
Asa : 음, 다음으로는 공유해주시는 경험들이나 생각들이 보다 명확하게 잡혀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 주실 때에도 이를 둘러 싼 배경, 인물, 목적, 과정, 결과 등이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후 평가, 회고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전 경험들 외에도 어떻게 스스로가 동기부여가 되는지, 어떤 경험을 커리어의 다음 단계에서 하고 싶은지, 자신의 강약점은 무엇인지 등의 생각들도 잘 정리하여 이야기해주십니다. 즉 메타인지가 높고, 자신을 둘러싼 중요한 관점들이 탄탄하게 쌓여져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Kelvin : 저도 비슷한 생각이 있는데요, 제 기준에서 기억에 남는 분들은 대개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동시에 ‘모르는 것' 역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않고, ‘아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신감 있게 말합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않는 데서 두 가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먼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솔직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모르지 않기 위해 깊게 파고듭니다. 자신이 어떤 것에 대하여 실제 파악하고 있는지, 빠트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 끊임없이 파고들고 의심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무언가를 ‘아는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이 높아요.
논어에도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앎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다만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체현하는 것은 참 어렵네요.
그렇다면 그런 분들이 말하는 것에는 그게 무엇이든 분명 배울 점이 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 그리고 회고가 있었을 거에요. 자신이 어떤 것을 배웠던 만남, 그리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은 기억에 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인재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Asa입니다. KCD 블로그 통해서는 두 번째로 인사를 드리네요.
인재영입매니저로서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순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인터뷰 세션들 중간에 후보자 분과 잠깐 스몰토크를 나누기도 하고, 지원을 고민하고 계신 인재 분과 한 시간이 훌쩍 넘게 통화하기도 합니다. KCD 내부의 리더 분들과 팀에서 어떤 인재 분을 필요로 할 지 논의를 반복하며 포지션을 구체화하기도 하죠.
KCD의 CEO, Kelvin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Kelvin은 인재영입 프로세스의 마지막 절차인 팀 인터뷰 세션에 대부분 참석합니다. 그렇기에 일정을 조율하거나 후보자에 대한 사전 논의, 인터뷰 랩업 등을 진행하며 가장 자주 대화나 메시지를 나눕니다.
올해 초에는 다른 주제로 Kelvin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지난 2022년에 대한 리뷰 세션이었는데요, 협업 동료와 리더들로부터의 피드백을 공유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세션이었습니다. 본래의 안건들이 얼추 진행되고 세션 종료 전, 저는 Kelvin에게 한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Q.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마음에 점을 찍어두는 방법
Asa : 인재영입매니저로 일하며 다양한 인재 분들과 미팅을 갖습니다. 대개는 사전에 몰랐던, 콜드 메일 등을 통해 연결된 분들과 미팅을 갖는데요, 짧은 통화를 나누기도 하고, 오프라인으로 찾아뵙기도 합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KCD와 캐시노트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포지션 지원을 설득합니다.
당연하게도 그러한 미팅들이 항상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거절과 거절의 반복이죠. 하지만 어떤 인재 분들과는 비록 미팅 당시 아쉽게 진행되지 않았을지라도, 몇 주,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지나 다시금 연이 닿아서 합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인재영입이라는 일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인재 분들께 연이라는 점을 찍어두고, 이를 이후 적절한 타이밍에 연결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Kelvin은 첫 만남에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에 점을 찍어두는지가 궁금합니다.
Kelvin : 이 질문을 한번 반대로 되짚어보죠. 지난 2022년 동안 Asa가 인재영입을 하며 만났던 여러 분들 중, (좋은 의미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세 분을 꼽을 수 있을까요?
Asa : (10초 정도 얼굴들을 떠올린 이후) 넵, A의 OOO님, B의 OOO님, 그리고 이전 오피스로 찾아오셨었던 C의 OOO님이 떠오르네요.
Kelvin : 음, C의 OOO님은 저와도 이야기를 나누셨기에 알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제가 직접 알지는 못해서요. Asa가 생각하는 그 세 분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핑퐁
Asa : 우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들임과 동시에, 미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제가 거의 혼자서 말을 하다 오는 경우들이 있어요. 물론 대부분 ‘설득’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는 자리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유독 궁금한 점들이나 반응이 없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꼽은 분들과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이야기가 오갔으며, 화제도 더욱 다양했다는 생각입니다. ‘설득'을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서로가 갖고 있는 고민과 의견을 꽤 솔직하게 나누는 과정들이 있었고, 이후 그 미팅들을 다시 떠올렸을 때 긍정적인 감정들과 인상이 기억 속에서 묻어납니다.
Kelvin : 좋은 핑퐁은 분명 중요하죠. 만남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만남일 수록 참석자 발언의 비율이 50:50에 수렴할 겁니다. 예를 들어 이전 학창 시절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떠올려보세요. 1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교장 선생님의 말들로 가득 찹니다. 하지만 보통 그 말들이 기억에 잘 남지는 않아요.
좋은 핑퐁을 나눈 사람이 기억에 남았다면, 역으로 자신도 좋은 핑퐁을 시작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중요시하는 포인트나 가치관이 다를 것이고, 상황에 따라 적합한 대화의 주제나 온도가 다를 텐데요. 이러한 고민들은 더 좋은 미팅으로 이어지고, 긍정적 감정들과 인상을 기억 속에 남기게 됩니다.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Kelvin : 다른 공통점도 있나요?
Asa : 음, 다음으로는 공유해주시는 경험들이나 생각들이 보다 명확하게 잡혀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 주실 때에도 이를 둘러 싼 배경, 인물, 목적, 과정, 결과 등이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후 평가, 회고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전 경험들 외에도 어떻게 스스로가 동기부여가 되는지, 어떤 경험을 커리어의 다음 단계에서 하고 싶은지, 자신의 강약점은 무엇인지 등의 생각들도 잘 정리하여 이야기해주십니다. 즉 메타인지가 높고, 자신을 둘러싼 중요한 관점들이 탄탄하게 쌓여져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Kelvin : 저도 비슷한 생각이 있는데요, 제 기준에서 기억에 남는 분들은 대개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동시에 ‘모르는 것' 역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않고, ‘아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신감 있게 말합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않는 데서 두 가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먼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솔직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모르지 않기 위해 깊게 파고듭니다. 자신이 어떤 것에 대하여 실제 파악하고 있는지, 빠트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 끊임없이 파고들고 의심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무언가를 ‘아는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이 높아요.
그렇다면 그런 분들이 말하는 것에는 그게 무엇이든 분명 배울 점이 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 그리고 회고가 있었을 거에요. 자신이 어떤 것을 배웠던 만남, 그리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은 기억에 남습니다.
약 10분 정도의 짧은 문답이었습니다. 물론 인재영입이라는 일을 하며 간단하고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어떤 방책들을 알게 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또는 더 나은 삶의 관계들을 만들어가고 관점들을 쌓아가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민의 실마리들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Kelvin과 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인터뷰가 끝나고 잠깐 시간이 뜰 때 이런저런 질문들을 드립니다. 인재영입을 보다 잘하기 위한 방법부터 인재, 팀, 팀워크에 대한 생각들, 또는 KCD가 걸어왔던 길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 그 주제는 다양합니다.
종종 KCD Blog에서 Kelvin과의 문답을 정리하여 공유 드리려 합니다. 인재영입 차원에서 외부에 계신 인재 분들이 CEO Kelvin을 보다 잘 아실 수 있게끔 하려는 목적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Kelvin과의 문답과 그로부터 (개인적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잘 기록하고 회고하기 위함이 가장 크고, 이를 KCD 내외부의 여러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혹시 Kelvin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위의 문답에 관하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댓글, 또는 asa@kcd.co.kr로 메일 주세요. 어떠한 주제든 환영입니다. 이상 Asa였습니다. 다음 콘텐츠에서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