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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개발팀에 요청할 우선순위인가?"라는 PM의 흔한 딜레마

한국신용데이터
2026-08-05
조회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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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지면을 자동으로 캡쳐해주는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고 싶어."

Claude에게 이 한 문장을 던졌을 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코드를 한 줄도 모르는 제가 정말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요. 개발팀에 요청하기엔 민망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싶은 기획자, AI를 업무에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분이라면 도움이 될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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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간단합니다. 소재 ID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26개 광고 지면을 차례로 돌며 소재를 교체하고 화면을 캡쳐한 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ZIP으로 저장합니다. 실제 광고를 노출하지 않아 무의미한 노출 수(Impression)가 쌓이지 않고, 캡쳐를 방해하는 팝업창도 알아서 지웁니다. 사람이 하면 수십 분 걸리던 작업이 몇 분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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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냥 “귀찮아서”였습니다

광고 소재 캡쳐는 광고주에게 노출 화면을 보여주거나 내부 검수할 때 꼭 필요한 업무입니다. 기존엔 핸드폰으로 26개 지면을 일일이 찾아 들어가 새로고침을 반복하고, 스크린샷을 찍어 파일명을 바꾸고 분류했습니다. 소재가 바뀌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였죠. 실제 화면을 찍다 보니 불필요한 노출 수가 쌓이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인 걸 알면서도 오래 방치했습니다. "이게 개발팀에 정식으로 요청할 우선순위인가?"라는 질문이 늘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PM이 빠지는 함정일 겁니다.

서버나 송출 로직을 건드리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너무 위험하고 복잡했습니다. 그러다 사내에 업무용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어 쓴 사례를 접했고, 브라우저단에서 화면만 조작하니 안전하다는 개발자분의 확인을 듣고 방향을 정했습니다.


AI에게 시키고, 저는 QA를 했습니다

Claude는 아키텍처 설계부터 파일 구조, API 연동, 26개 지면에 소재를 주입하는 로직까지 거침없이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처음 프로토타입이 돌아갔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일은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26개 지면은 iframe, 롤링 배너, 바텀시트 등 구조가 저마다 달랐습니다. "알아서 다 되게 해줘"라고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직접 지면을 열어 HTML 구조를 뜯어보고 정확한 선택자(Selector)를 찾아 AI에게 쥐여줘야 했습니다. 세 번 실패했던 롤링 배너 교체도 제가 캐러셀 구조의 논리적 오류를 짚어내고서야 풀렸습니다. Claude의 세션이 끊길 때마다 제가 틈틈이 업데이트해 둔 '기능 명세서'를 다시 넣어줬습니다.

예외 케이스도 계속 나왔습니다.  화면에서 광고 문구를 바꾼 걸 분명히 확인하고 캡쳐를 눌렀는데, 저장된 이미지엔 원래 문구가 찍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페이지 자체 스크립트가 제 변경을 계속 덮어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발을 모르지만 이 현상은 정확히 설명할 수 있었고, 콘솔 로그를 보여주며 "이걸 강제로 막아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추론해 AI에게 정확히 처방을 요구하는 것이 핑퐁이 반복되며 기능이 완성됐습니다.


겁났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기능을 계속 붙이다 보니 AI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A를 고치면 B가 깨지고, B를 고치면 A가 다시 망가지는 상태였습니다. 코드를 모르는 제 눈에도 '꼬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대로 영영 먹통이 되면 어떡하지" 식은땀이 났습니다. 저 혼자 쓰는 테스트 도구여서 망정이지, 만약 실제 서비스였다면 아찔했을 겁니다.

저를 구한 건 초반에 만들어둔 백업 파일이었습니다. 꼬여버린 코드를 버리고 깨끗한 상태로 되돌아가 다시 차근차근 지시를 내렸습니다. AI가 제어력을 잃었을 때 판을 깨고 새로 짤 판단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AI는 확성기일 뿐입니다

지금도 이 익스텐션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멈추고, 백업본으로 돌아가 기획자의 눈으로 먼저 검토하는 요령도 생겼습니다. AI는 기획자의 상상력과 논리를 코드로 번역해주는 훌륭한 확성기입니다. 무엇을 말할지, 그 말이 맞는지 검증하는 건 전부 인간의 몫입니다.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AI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개발팀에 요청하기 애매하다는 이유로 묻어둔 불편함이 있나요? 지금 AI를 켜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던져보세요. 단,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과 결과에 대한 책임만은 스스로가 져야만 합니다.


글쓴이 : KCD 코어플랫폼실 광고플랫폼 Product Manager Seren(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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