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하고 계신가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8월 18일부터 다시 전사 원격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임시휴일이던 8월 17일 오후에 바로 정했는데요.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내린 결정이었어요.
KCD는 원래 사무실에 함께 모여서 근무하는 것을 지향해온 회사입니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부터 모든 구성원이 자기 분야의 전문가여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앞선 글에서도 했는데요. KCD가 사무실 근무를 중요시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자유롭게 소통한다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생기자 곧장 원격 근무 중심으로 근무 방식을 바꿨습니다. 높은 ‘신뢰자산’과 ‘전문가 집단’이라는 속성을 함께 갖춘 KCD 구성원들은 어떻게 원격근무할까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공유
질문: KCD에서는 어떻게 자신이 근무 중이란 사실을 입증할까요?
답변: 슬랙 상태창과 슬랙 근무 상태 채널(#all-work-status)에 근무 중이라고 쓰면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인데요. 회사가 구성원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근태 관리’에 집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카메라, 마우스 커서 추적 등 다양한 모니터링 도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KCD에는 오직 자발적인 근무 상황 공유만이 존재합니다. 업무 시작 시간은 보통 8시~10시 사이이지만, 개인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그보다 더 빨리, 혹은 더 늦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퇴근은 출근 시간에 맞춰 적당히 조절하면 됩니다. 업무 중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이 역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점심 시간을 넘겨서 1시간 정도 은행에 다녀와야 한다면, 상황을 공유하고 나중에 그만큼을 더 채우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묻습니다. 이래도 일이 될까요? 네. 됩니다. KCD에서는요. KCD 문화의 핵심은 ‘높은 신뢰 자산’과 ‘전문가 집단’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고,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 누구도 구성원의 근무 상황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성과를 내는 것이지, 업무에 얼마의 시간을 들이고 얼마나 긴 시간 책상에 앉아있느냐가 아니니까요.
원격 근무 제도도 MVP → 확장으로
KCD가 전사 차원에서 원격 근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24일 월요일입니다. 바로 전날 오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 바로 다음날부터 전사 차원에서 풀원격 근무 하기로 결정했어요.
원래 KCD는 2월 28일(금요일)부터 시험적으로 전사 재택 근무를 시행할 생각이었어요. 사전 준비가 필요한 절차(필수 운영 인력 및 대응에 대한 정책 준비, 사무실 이용 지원책 점검, 원격 근무에 대한 각 리드들의 준비,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는 구성원의 업무환경 셋업, 교육기관 개학 연기로 인한 대응책 등)가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4일만해도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일단 전사 원격 근무로 전환하고, 필요한 준비는 이후에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완벽한 준비보다 빠른 결정과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MVP로 빠르게 런칭하고 서비스를 고쳐나가는 KCD 스타일이 여기서도 반영이 된 것이죠.
시행 후 2주가 지나 원격 근무 방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구성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모자란 점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아래 사진은 엔지니어인 테드가 3월 4일 올려준 원격 근무의 장단점입니다. 다들 공감이 가시나요?
원격 근무는 외롭다? 방법을 찾자!
KCD가 원격 근무를 도입하면서 맞닥뜨린 가장 큰 벽은 ‘고립감’이었어요. 이는 대부분 기업에서 모두 나타나는 것이기도 한데요. 직장 동료들을 만나는 일 없이 집 안에서 홀로 일하다 보니 외로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점입니다.
KCD가 쓴 방법은 원격 회의 도구 줌(Zoom)을 통한 열린 회의입니다. 기본적으로 KCD의 회의는 효율성을 중심에 두고 있는데요. 따라서 목적이 뚜렷하고, 의제에 집중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돼야 합니다. 원격 근무를 위해 여기에 ‘공개’ 개념을 더했는데요. 주간 회의를 비롯해 대부분의 회의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오픈했습니다. 회의 때는 기본적으로 비디오를 켜서 지금 다른 구성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전사 원격 근무 중에는 굳이 회의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지만, 회의에 들어와 있는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정보를 공유 받고, 동료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죠.
영상 회의는 모두 녹화해서 공유하도록 하고 있어요. 개인 사정으로 회의에 못 들어온 구성원이라고 해도, 회의 내용을 언제든 찾아보고 참조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모든 회의는 사내 위키 시스템을 통해서 회의록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회사에서 상상은 했지만 실제로 실행한 곳은 별로 없다는 화상 회식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격 근무 형태를 찾아서
KCD의 원격 근무 방식은 상황의 변화에 맞춰 지금도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지난 두달 동안은 주3일 사무실 근무 + 주2일 원격 근무의 형태를 운영했습니다. 이 또한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었고, 개인 사정에 따라 — 부문 리드의 동의를 받고 — 가감을 할 수 있었어요. 따라서 모든 미팅은 줌을 병행하고 영상으로 녹화하는 것이 디폴트 옵션이 됐습니다.
사무실 출근 인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호책을 시행하고 있어요. KCD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월 27일부터 이미 임직원의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출퇴근 시의 택시비의 50%와 주차비의 50%를 지원해, 대중 교통에서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여왔고요. 체온계를 사무실 입구에 비치해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사무실 곳곳에 손소독제도 비치하고, 여러 사람이 밀폐된 회의실에 모이는 회의도 줄였습니다. 또, #all-health-emergencies 라는 슬랙 채널을 통해 모든 구성원의 건강 상황과 회사의 조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추신, 화상 회식은 첫번째 이후로 한동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멈춘 것도 있었고요. 비디오로 술을 마시는 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서로 다른 메뉴와 집안 환경이 몰입감을 깨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물론 구성원 자녀들이 동반해 시작된 전국 팔불출 자랑은 즐거운 경험이었지만요. ;-)
원격근무, 하고 계신가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8월 18일부터 다시 전사 원격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임시휴일이던 8월 17일 오후에 바로 정했는데요.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내린 결정이었어요.
KCD는 원래 사무실에 함께 모여서 근무하는 것을 지향해온 회사입니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부터 모든 구성원이 자기 분야의 전문가여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앞선 글에서도 했는데요. KCD가 사무실 근무를 중요시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자유롭게 소통한다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생기자 곧장 원격 근무 중심으로 근무 방식을 바꿨습니다. 높은 ‘신뢰자산’과 ‘전문가 집단’이라는 속성을 함께 갖춘 KCD 구성원들은 어떻게 원격근무할까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공유
질문: KCD에서는 어떻게 자신이 근무 중이란 사실을 입증할까요?
답변: 슬랙 상태창과 슬랙 근무 상태 채널(#all-work-status)에 근무 중이라고 쓰면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인데요. 회사가 구성원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근태 관리’에 집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카메라, 마우스 커서 추적 등 다양한 모니터링 도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KCD에는 오직 자발적인 근무 상황 공유만이 존재합니다. 업무 시작 시간은 보통 8시~10시 사이이지만, 개인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그보다 더 빨리, 혹은 더 늦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퇴근은 출근 시간에 맞춰 적당히 조절하면 됩니다. 업무 중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이 역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점심 시간을 넘겨서 1시간 정도 은행에 다녀와야 한다면, 상황을 공유하고 나중에 그만큼을 더 채우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묻습니다. 이래도 일이 될까요? 네. 됩니다. KCD에서는요. KCD 문화의 핵심은 ‘높은 신뢰 자산’과 ‘전문가 집단’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고,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 누구도 구성원의 근무 상황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성과를 내는 것이지, 업무에 얼마의 시간을 들이고 얼마나 긴 시간 책상에 앉아있느냐가 아니니까요.
원격 근무 제도도 MVP → 확장으로
KCD가 전사 차원에서 원격 근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24일 월요일입니다. 바로 전날 오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 바로 다음날부터 전사 차원에서 풀원격 근무 하기로 결정했어요.
원래 KCD는 2월 28일(금요일)부터 시험적으로 전사 재택 근무를 시행할 생각이었어요. 사전 준비가 필요한 절차(필수 운영 인력 및 대응에 대한 정책 준비, 사무실 이용 지원책 점검, 원격 근무에 대한 각 리드들의 준비,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는 구성원의 업무환경 셋업, 교육기관 개학 연기로 인한 대응책 등)가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4일만해도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일단 전사 원격 근무로 전환하고, 필요한 준비는 이후에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완벽한 준비보다 빠른 결정과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MVP로 빠르게 런칭하고 서비스를 고쳐나가는 KCD 스타일이 여기서도 반영이 된 것이죠.
시행 후 2주가 지나 원격 근무 방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구성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모자란 점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아래 사진은 엔지니어인 테드가 3월 4일 올려준 원격 근무의 장단점입니다. 다들 공감이 가시나요?
원격 근무는 외롭다? 방법을 찾자!
KCD가 원격 근무를 도입하면서 맞닥뜨린 가장 큰 벽은 ‘고립감’이었어요. 이는 대부분 기업에서 모두 나타나는 것이기도 한데요. 직장 동료들을 만나는 일 없이 집 안에서 홀로 일하다 보니 외로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점입니다.
KCD가 쓴 방법은 원격 회의 도구 줌(Zoom)을 통한 열린 회의입니다. 기본적으로 KCD의 회의는 효율성을 중심에 두고 있는데요. 따라서 목적이 뚜렷하고, 의제에 집중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돼야 합니다. 원격 근무를 위해 여기에 ‘공개’ 개념을 더했는데요. 주간 회의를 비롯해 대부분의 회의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오픈했습니다. 회의 때는 기본적으로 비디오를 켜서 지금 다른 구성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전사 원격 근무 중에는 굳이 회의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지만, 회의에 들어와 있는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정보를 공유 받고, 동료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죠.
영상 회의는 모두 녹화해서 공유하도록 하고 있어요. 개인 사정으로 회의에 못 들어온 구성원이라고 해도, 회의 내용을 언제든 찾아보고 참조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모든 회의는 사내 위키 시스템을 통해서 회의록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회사에서 상상은 했지만 실제로 실행한 곳은 별로 없다는 화상 회식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격 근무 형태를 찾아서
KCD의 원격 근무 방식은 상황의 변화에 맞춰 지금도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지난 두달 동안은 주3일 사무실 근무 + 주2일 원격 근무의 형태를 운영했습니다. 이 또한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었고, 개인 사정에 따라 — 부문 리드의 동의를 받고 — 가감을 할 수 있었어요. 따라서 모든 미팅은 줌을 병행하고 영상으로 녹화하는 것이 디폴트 옵션이 됐습니다.
사무실 출근 인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호책을 시행하고 있어요. KCD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월 27일부터 이미 임직원의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출퇴근 시의 택시비의 50%와 주차비의 50%를 지원해, 대중 교통에서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여왔고요. 체온계를 사무실 입구에 비치해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사무실 곳곳에 손소독제도 비치하고, 여러 사람이 밀폐된 회의실에 모이는 회의도 줄였습니다. 또, #all-health-emergencies 라는 슬랙 채널을 통해 모든 구성원의 건강 상황과 회사의 조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추신, 화상 회식은 첫번째 이후로 한동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멈춘 것도 있었고요. 비디오로 술을 마시는 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서로 다른 메뉴와 집안 환경이 몰입감을 깨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물론 구성원 자녀들이 동반해 시작된 전국 팔불출 자랑은 즐거운 경험이었지만요. ;-)